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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 드라마 <랑야방(琅琊榜)>은 무협 정치 사극이다. 황제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권력 다툼을 다루면서 눈요기로 무술 장면을 곁들였다. 모두 54부작으로, 중국 현지에서는 2015919일부터 1015일까지 하루 2회씩 베이징 위성TV, 상하이 동방TV가 방영했다. 방영 시작 당시 시청률은 두 방송 모두 0.5%에서 출발했지만 끝날 때는 1%를 넘어섰다. 14억 인구를 감안하면 시청률 1%를 넘는다는 것 만해도 대단한 성적이었다. 인터넷 동영상 클릭 수는 201511월 현재 95억 뷰를 기록했다.




<랑야방>은 인터넷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다. 소설을 쓴 하이옌(海宴)은 불과 서른한 살의 여성 작가로 드라마 각본까지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




 

드라마 배경은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 양나라이다. 역모에 몰려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 임섭(林燮) 장군의 아들 임수(林殊)가 주인공이다. 임수는 12년 동안 신분을 숨긴 채 매장소(梅長蘇)라는 이름으로 강호의 수령으로 있다가 황제 자리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결국 가장 가까운 친구인 정왕(靖王)을 황제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집안 원수를 무너뜨리고 역모 혐의도 벗었다. 복수를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중국판 몬테크리스토 백작(프랑스 알렉산더 뒤마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력의 기록이라는 드라마 부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드라마는 권력이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드라마 제목인 <랑야방>은 랑야산 꼭대기에 있는 랑야각(천하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민간 해결 기관. 대권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해법을 담은 비단 주머니를 얻기 위해 자주 찾았다)이 매기는 강호들의 순위로, 매장소가 랑야방의 으뜸이었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모은 것은 미국 드라마처럼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재미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전통미를 다시 살렸다고 할 정도로 화면 하나하나가 정지화면으로 바꾸면 광고나 그림이라고 할 정도로 깊은 분위기를 풍겼다. 여기다가 고전이나 차, 고증을 거친 다양한 의상이 중국의 수준높은 전통문화를 한껏 맛보게 했다. 과거 중국 드라마가 산만하고 조잡했다는 인상이 강했다면 <랑야방>은 중국 드라마 수준을 한껏 끌어올린 수작이었다. 중국 드라마 관련 정부부처인 광전총국마저 최고 수준의 사극으로 평가했다.




주인공 매장소 역할을 맡은 후거(胡歌)는 사극의 주인공을 단골로 맡았지만 무술을 사용하지 않은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매장소가 강호의 으뜸이기는 했지만 지략이 뛰어났을 뿐 무공은 전혀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면의 연기와 함께 방대한 대사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했다고 한다. 2006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1년 동안 대외 활동을 중단했던 경험이 매장소가 전쟁터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뒤 뼈를 깎고 피부를 벗기는 고통을 감수한 다음 얼굴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탄생하는 연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중국 드라마는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랑야> 제작자와 출연자들이 대거 나온 현대극 <환락송(歡樂頌)>을 비롯해 사극 <半月傳>, 인터넷 드라마 <태자비승직기(太子妃升職記> 등 대박 작품이 이어지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기본기를 갖춘 배우들을 활용하면서 무궁무진한 중국의 전통문화라는 소재가 맞물릴 경우 엄청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중국 예술계는 <랑야방> 은 한국 드라마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중국 드라마의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는 것이다.


중국 드라마의 부흥은 우리에게는 위기인가. 문화는 한쪽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흐를 수 없다. 서로 교류하면서 쌍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중국 드라마의 부흥은 우리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며 기회일 수 있다.  



Posted by 홍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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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랑야방 블루레이 추진 2016.09.07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인표 기자님 팟캐스트와 경향신문 칼럼을 보고 이 곳까지 찾아왔습니다.

    지난 5월에 올려주신 중국드라마 랑야방 관련 상세하고 재미있는 팟캐스트 정말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내에도 랑야방 붐이 일었고, 그 작품성에 반한 이들이 부지기수인데요.
    고품격 드라마, 인생드라마 랑야방은 영상미가 너무나 뛰어나기에, 고화질 블루레이로 보고 소장하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국내 랑야방 팬들이 모여 블루레이 출시 청원 중입니다. 성사만 된다면 국내 중국드라마로는 최초의 블루레이 출시이자, 랑야방으로서는 중국,일본에도 없는 블루레이가 한국에서 출시되게 되는 것인데요.

    관련 업계에 발매의사를 타진한 결과 수요조사에서 1000개 이상의 수요가 모이면 국내에 발매될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진카페의 이 글 http://cafe.daum.net/langyabluray/ESRe/2 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혹시나 홍인표 선생님께서도 랑야방의 매력에 빠지셨다면... 블루레이 청원과 수요조사에 동참해 주시지 않을런지요?
    http://naver.me/IDhMc8wQ <<수요조사 익명참여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