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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동영상 클릭수가 28억 건을 넘어 <별에서 온 그대>(13억 건)를 가볍게 넘어섰다. 2년 만에 한국 드라마로서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남자 주인공 송중기는 전쟁과 지진에 시달리는 가상의 중동국가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특수부대 대위 역할을 맡아 <상속자들>의 이민호, <별그대>의 김수현에 이어 중국 여성들의 국민 남편이 되었다.



<태양의 후예>는 한국 드라마로서는 보기 드물게 100% 사전제작을 해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한 첫 번째 드라마였다. 이것은 외국에서 들여오는 드라마는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방영하더라도 반드시 사전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드라마 제작사인 NEW는 전체 제작비로 130억 원을 들였지만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가 회당 23만 달러(27천만원), 368만 달러(42억원)에 사가는 덕분에 큰 부담을 덜었다.



중국 한류의 원조는 드라마였다. 1993년 한중수교 이듬해, 트렌디 드라마 <질투>를 중국 국영 CCTV가 처음 방송했다. 이후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이 인기를 모았다. 중국에서 손꼽을만한 대표작은 아무래도 <가을동화><대장금>이었다. 하지만 2005년 대장금의 인기를 끝으로 한국 드라마는 완만한 발전기로 접어들었다. 한국 드라마가 즐겨 사용하던 소재인 기억 상실증, 백혈병, 자동차 사고에 중국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꼈고, 중국 당국도 한국 드라마의 무분별한 방송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한류를 대체한 것이 바로 예능이다. 한국에서 만든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사가는 중국 방송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20164월 현재 중국에서 방송하는 한국 원작의 예능 프로그램은 21개에 이른다. 전체 절반에 가깝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중국 수출은 2006년 시작했다. 당시 중국 난팡TV가 우리나라 <엑스맨>을 들여갔다. 2013년 후난 위성TV가 가져간 <나는 가수다><아빠 어디가>가 대박을 치면서 한국산 예능 프로그램 전성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중국에서 방송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근엄하기로 소문난 국영 중국 CCTV 1번 종합 채널도 한국에서 가져간 <무한도전>의 중국판인 <위대한 도전>을 방송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예 한국에서 연출자를 비롯해 작가, 조명까지 데려가서 만드는 경우도 있다. 기획 단계에 있는 예능 프로그램도 일단 돈을 주고 판권을 사는 입도선매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우리 예능이 왜 중국에서 먹힐까.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은 신선한 충격과 반전효과를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복면가왕><불후의 명곡>같은 프로그램은 거물급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잘 모르는 일반인이 탈락을 결정한다는 점을 중국 사람들은 신선하게 보고 있다. <아빠 어디가>와 같은 프로그램은 유명 연예인들의 일상 생활을 드러내면서 사람들의 호기심, 엿보기 심리를 채워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 예능 프로그램이 개인, 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하는 반면 한국 예능은 가정, 윤리, 단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중국 시청자들이 쉽게 호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저장 위성TV3백억원 판권을 주고 가져간 <러닝맨> 중국판 <달려라 형제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중국의 직장이나 학교마다 야유회를 갈 때 이름표 떼기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80(1980년 이후 출생자), 90(1990년 이후 출생자)와 같은 중국 젋은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도 한국 예능의 장점이다.


중국에서 한류는 이미 2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그렇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선전과 <태양의 후예> 인기에 너무 안주해서는 안된다. 중국은 한국의 콘텐트를 활용해 문화강국의 길을 걷고자 한다. 그저 중국에 한류 상품을 파는 데 만족할 것이 아니다. 한중 두 나라 문화산업이 지속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의 프로젝트로 키워야 한다. 두나라 문화산업 협력모델의 성공사례인 <태양의 후예>와 같은 작품이 계속 나와야 한다.     



Posted by 홍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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