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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서는 청나라 5대 황제인 옹정황제(1678~1735)가 대세다. 옹정황제를 소재로 하는 TV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옹정황제는 강희황제의 4번째 아들이며, 그의 4번째 아들이 건륭황제이다. 


강희제와 건륭제는 각각 60년 동안 황제 자리에 있었던 반면, 옹정제는 불과 13년 동안 재위에 있었다. 중국 역사에서는 강희, 옹정, 건륭 3대 황제 통치기간 130년을 강건성세(康乾盛世)라고 부른다. 옹정제는 청나라 최전성기를 만든 아버지와 아들에 가려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러면 왜 요즘 인기가 있을까.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현대인의 취향에 맞기 때문이다. 일단 그는 전형적인 일중독자였다. 44세에 황제가 된 이후 날마다 새벽 1시나 2시에 자고, 새벽 4시면 일어났다. 신하들이 올린 상소문에 남긴 답글만 1000만자가 넘는다. 그는 아버지가 남겨둔 7백만냥의 국고를 5천만냥으로 늘려놓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황제에 오른 것도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강희제는 모두 35명의 아들을 두었다. 이중 4번째 아들(옹정제), 8번째 아들, 14번째 아들이 유력했을 뿐 강희제는 누가 황위를 이어받을지 마지막까지 알리지 않았다. 결국 유서에 4번째 아들에게 물려준다고 했지만 다른 아들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군사적인 지략지모는 14번째 아들, 인간관계는 8번째 아들이 뛰어났고 옹정제는 황제를 맡을 재목은 아니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옹정제에 대한 소설을 쓴 얼웨허는 그가 황제에 오른 비결로 아버지 강희제 건강을 다른 형제들보다 각별하게 챙겼다는 점, 강희제 말년에 바닥난 국고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점, 옹정의 아들인 홍력(훗날 건륭제)의 재능을 할아버지인 강희제가 높이 샀다는 점을 들고 있다. 옹정제가 세상을 떠나는 과정도 흥미롭다. 몸이 불편한 지 사흘만에 세상을 떠나 그의 사인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았다.


 

2011년 중국에서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TV 드라마 <후궁견환전>(한국에서는 <옹정황제 여인>)은 옹정제 당시 후궁들의 암투를 그린 것이다. 17세 소녀 견환이 옹정제의 궁녀로 들어가 마침내 막강한 경쟁자 황후를 꺾고 황태후까지 올라가는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 작품은 소설을 근거로 했지만 실제 역사적인 사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견환만 해도 건륭제 어머니이며 옹정제를 모신 효성헌황후를 모델로 삼기는 했다. 하지만 견환은 한족이고, 효성헌황후는 만주족이다. 드라마에서는 건륭제가 견환의 양아들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효성헌황후의 친아들이다. 


옹정제가 궁녀인 견환을 처음 만났을 때 황제가 아닌 양, 동생인 과친왕처럼 행동하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자금성 건청문 안은 황제의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으면 남성은 아예 들어갈 수가 없다. 옹정제 황제 즉위의 일등공신인 연갱요 장군의 여동생인 후궁 화비가 화사한 노란색 옷을 즐겨 입지만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고대 중국에서 노란색은 황제의 색깔이다. 황제와 황후, 황태후만이 이런 색깔의 옷을 입을 수 있다.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재미는 있다, 그러나 일부 역사적 사실과 다른 게 흠이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한국 드라마 <대장금>은 대장금이 아무리 역경을 당해도 정의를 굳게 지키다가 사악한 무리를 물리친다면서 반면 <견환전>은 견환이 후궁 세계의 치열한 생존경쟁 탓에 결국은 사악하게 변해 다른 악인들을 응징한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결국 생존경쟁에서 이기려면 어쩔 수 없이 사악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당 기관지 <구시>는 시청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많은 시청자들이 즐겨 보았다는 것만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젊은 시청자들이 <견환전>을 즐겨 보았던 이유로 오늘날 직장 생활로 이해했다는 분석도 있다. 후궁 세계를 현대판 여직원의 직장생활로 보면서, 신입사원인 견환이 회사에서 갖가지 어려움을 딛고 마침내 여성 CEO가 되는 것으로 상상했다는 것이다.



Posted by 홍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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