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6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이다. 북한은 이날을 포함해 이틀간을 연휴로 지정하고 전국이 연중 최대 명절을 즐겼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웹사이트는 평양 특파원이 쓴 기사로 2월16일 당일 북한의 한 여성 공무원의 24시를 추적, 보도했다. 외국기자의 동행 취재기인만큼 얼마나 현실을 그리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북한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다. 



 
인민일보는 이 르포 기사에서 평양에는 50만대 가까운 휴대전화가 있고, 택시가 많아져 일부 교통체증까지 일어날 정도라고 전했다. 또 평양에 음식점이 많이 생겼고 일부는 할인카드까지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백화점은 바겐세일까지 하고 있었다.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의 지금을 중국 기자의 눈으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기사다. 다음은 인민일보 보도 내용을 추린 것이다. (사진은 경향신문 자료사진)
 
평양 모란봉구역 개선동에 살고 있는 최옥은 이날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미화 200달러를 주고 산 예쁜 치마로 갈아 입었다. 선홍색 치마 색깔은 명절의 즐거운 분위기를 잘 드러낼 수 있었다. 그녀는 집에서 멀지 않은 만수대 김일성 동상 앞에 헌화하러 갔다.
동상앞 광장에는 적지 않은 판매대가 있었다. 음식물이나 음료수, 꽃을 팔고 있었다. 최옥은 판매대에서 꽃 한송이를 샀다. 그리고 김일성 동상앞으로 갔다. 동상 앞에는 시민들이 바친 꽃들이 많이 놓여 있었다. 1주일전부터 적지 않은 평양시민들이 이 곳에 와서 꽃을 바치면서 경의를 표시했다. 


 
김일성 동상에 헌화한 다음에 최옥은 손목시계를 봤다. 그리고는 휴대전화로 대학 동창들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만날 장소를 정했다. 그녀는 2년전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정부 부처에 들어가 공무원이 된 이후 일이 바빠서 대학 동창들과는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번에 이틀간 휴가를 틈타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것이다. 






“휴대전화가 있어 참 편리하다. 평양시내 3G 휴대전화 이용자가 이미 50만명에 가깝다. 연말이면 100만까지 늘어날 것이다. 전체 평양 시민은 200만명이지만, 시내 도심에는 100여만명이 살고 있다. 시내 도심에는 시민 2명당 1대꼴로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내 친구도 일찌감치 휴대전화를 샀다. 변화가 참 빠르다” 

최옥의 말이다. 
 
그녀는 대로변으로 나가서 표지가 선명한 택시를 보고는 손을 흔들어 세웠다. 택시를 타고는 기사에게 갈 곳을 말했다.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만든 체다 택시는 약속 장소로 재빨리 떠났다. 현재 평양 시내에는 택시가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 체다는 물론 폭스바겐, 중국산 지리, 러시아가 만든 라다까지 있어 외출하기 편리하다. 오늘은 특히 운도 좋다. 교통체증이 없기 때문이란다.    




최근 평양에는 갑작스럽게 적지 않은 자동차들이 나타났다. 종래 볼 수 없었던 교통체증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평양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자 교통경찰이 수신호로 교통 정리하던 것을 없애기 시작했다. 대신 신호등으로 바꾸고 있다. 앞으로 평양의 명물이 사라지게 됐다.  
 
최옥은 친구들과 만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 함께 쇼핑을 하기로 했다. 평양의 유명한 북새상점(외화상점·모란봉 구역 개선동에 있음)은 마침 바겐세일중이었다. 상점은 인산인해였다. 상품들도 엄청 많았다. 최옥과 친구들은 적지 않은 물건을 샀다. 모두들 물건을 바리바리 사들고 상점을 나섰다. 




점심 시간이 되자 어디로 가서 밥을 먹을지가 문제였다. 이전에 그저 몇 개 이름이 알려진 식당만 있었지만 지금은 특색을 갖춘 식당이 여럿 문을 열었다. 마침내 상점에서 가장 가까운 창광산 여관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그곳의 냉면 맛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식당 안은 손님들로 인산인해였다. 일가족이 온 경우도 있고 친구들이 모였거나, 직장 동료들끼리 온 경우도 있었다. 
한쌍의 청춘 남녀가 식당 한 구석에 앉아 즐겁게 정담을 나누기도 했다. 식당 안에서는 수시로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음식값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계산할 때 종업원이 최옥에게 한 장의 할인카드를 내밀었다. 2개월 안에 다시 오면 10%를 깎아준다는 것이다. 
 
오후 횔동도 아주 다채로왔다. 2.16 경축 활동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김정일 꽃 전시회를 보러갔다. 최옥 일행이 전시회장에 도착하니 전시장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녀는 집에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오는 것을 잊어버렸다. 하지만 전시회장에서는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즉석사진을 찍고 몇분만에 사진을 인화할 수 있었다. 그녀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은 다음에 모두 영화관에 갔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원래는 친구들과 개선청년공원 오락장에 가서 함께 놀 요량이었다. 그 다음에 노래방에 갈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저녁에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잔칫날을 경축하기로 미리 약속이 되어 있어 친구들과 아쉽게 헤어졌다. 그리고는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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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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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5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내가봤을땐 소설이거나 북한 최고위층정도 되는 삶을 묘사한듯 ...

  2. 김성수 2011/08/26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거 원래 다 소설